티스토리 뷰

강원특별자치도청에서 발행하는 정기간행물이자 온오프라인 대표 매거진인 '동트는 강원'이 올해 창간 30돌을 맞았습니다. 
앞으로 특집호 제작, 개편, 온라인 이벤트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특별한 올해, 티스토리에서도 특별한 시작을 준비했습니다. 오랫동안 본지와 협업을 진행한 김시동 사진가와의 인터뷰예요. 올해 이 섹션에서는 첫 시작이지만 필진 소개로는 세 번째 시리즈인데요, 그와의 인연은 무척 오래되었습니다. 23년이 훌쩍 넘어가네요. 당시에는 기관에서 홍보지를 만들면서 작가들의 사진을 쓰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는데요, 마침 횡성군에서 공직생활 중이었던 그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거지요. 2003년 1월호(통권 34호)에는 무려 세 꼭지 이상의 칼럼에 그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포토 에세이, 박수근 미술관 첫 소개 기사, 심지어는 바이라인을 삽입하지 않은 컷까지.
예술성이 좀 필요하다 싶은 지면에는 적극 활용한 셈이죠. 
아마도 2002년 월드컵때 시민들이 모여서 응원했던 모습을 담았던 사진에 매료되어 적극적으로 섭외하기 시작했던 듯합니다. 동트는 강원이 기존의 행정 홍보지와 달리, 독자중심의 지면을 일부라도 선보일 수 있었던 첫 시작에는 그의 도움이 컸습니다. 그의 재능기부가 오늘의 동트는 강원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었습니다.
카메라를 들기 시작한 지 30년. 
역시나 변함없이, 공적 가치를 추구해오고 있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사진의 사회적 가치에 집중해《강원의 기록》이라는 화두를 제시하며《시민이 기록하는 일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그의 일상 이야기를 공개합니다.  - 편집자 주(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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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회적 사진가'라는 단어는 사실 처음입니다. 일반인들에게도 낯설 텐데요.

네 맞아요. 최초예요. 제가 만들었어요. 창직을 했달까요.
사진에는 여러 분야가 있지만, 사진이 던져주는 소통이라든지 기록이라든지 사회적 자원으로서의 가치에 집중하게 됐어요. 우연히 접하게 되었던 소와 해녀라든지, 사라져 가는 마을을 지키는 사람들의 표정, 마을의 역사를 되짚을 수 있는 건축물을 앵글에 담다가 매년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어느 순간, 그 사회적 가치에 집중하게 된 것 같아요.
‘아, 이걸 기록해야겠구나’ 했던 것 같습니다.

Q. 사진을 통해 사회적 의미를 되짚게 된 계기가 있었을까요?

카메라를 잡았다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이 한 30년인데요, 기술직으로 공직자의 길에 입문했는데 당시 사수였던 선배에게 하나하나 배웠어요. 수동 카메라와 필름 현상을 하던 시절이니까요. 사진 전공자가 아니다 보니 당연히 전문적인 배움의 길을 찾게 되더군요. 직장을 다니면서 서울로 배우러 다녔죠. 아마 2000년쯤부터였을 거예요. 그때 멘토이자 스승님 역할을 해주셨던 분을 만나게 됐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운명이었나 싶네요. 사진에 대한 길이 달라지게 됐으니까요. 어느 날 그분이 "다른 사진가들처럼 풍광이나 이미지에 한정하지 말고, 강원도에 있으면 강원도를 남기는 작업을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해주셨는 데 그게 벼락처럼 귀에 꽂혀서 내내 생각을 해보게 됐었죠. 그 당시에 한국사진작가협회도 가입하고 동호회다 뭐다 해서 재미를 한창 느끼던 차였거든요. 사진에 대한 제 인생의 변곡점이 시작된 순간이었죠.


Q.  프로 작가로, 사진가로 생업을 30년 유지하기는 정말 어려웠을 덴데요.

누구나처럼 굴곡진 시간을 거쳤죠. 과감하게 공직사회를 떠나서 전문 스튜디오를 야심 차게 열었는데 대차게 망했습니다. 그동안 벌어두었던 자금을 다 털어 넣었는 데 한 푼도 못 건졌으니까요. 그때 이미 디지털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는데 소위 막차를 탄 격이었어요.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개인적인 사진 작업을 해야겠다는 욕심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현장은 달랐던 거예요. 사업적 마인드, 소위 돈을 버는 능력에 대해 아주 쓴 맛을 보고 나서 과감하게 접었죠. 그러고 나서 방향 전환을 하게 된 거예요. 협동조합을 만들고 강의도 나가고, 아카이빙을 고민하면서 더 열심히 강원도 전역을 돌아다니게 되었죠. 자연, 문화, 사람을 하나하나 기록하고,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당시 시대적, 사회적 환경의 급속한 변화와 함께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을 극복하기 위한 공동체 복원과 도시재생 사업이 추진되면서 기록의 가치가 빛을 보기 시작했어요. 원주도시기록프로젝트와 시민기록단을 구성하고, 지역의 이야기를 추적하고 기록하게도 됐죠. 원주를 비롯해 삼척, 속초, 동해, 영월, 정선 등의 마을기록작업과 마을기록활동가 교육도 의뢰받아 작업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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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홈페이지 카테고리는 그가 무슨일을 해왔는 지 한 눈에 보여준다. 아카이브033, 강원의 건축, 기록시민문화학교, 강원도, 원주도시기록, 원주기록문화축제, 원주시대, 원주 문화자원, 원주아카이브, 김시동아카이브. 

Q.  ‘나에게 사진의 의미’를 규정한다면,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나에게 사진이란, 그냥 나 자신인 것 같습니다. 김시동을 말할 수 있는 핵이죠. 사진이 가진 기록의 의미를 되짚게 되면서 사진이란 ‘시간이 만든 기억의 언어’라고 생각해 왔거든요. 홈페이지를 통해서 제 생각을 밝히기도 했지만, 일상의 기록을 일상의 예술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특히 최근의 미디어 추세를 보면 더 확실해 지지요. 사진은 저를 시간의 기억을 사회적 기록으로 공유하는 로컬 아키비스트(자신이 속한 지역의 기록을 시민이 직접 수행하는 아카이빙 활동가)로 만들어 주었네요.  

Q. 지난 1월 24일 창립한 ‘아카이브강원’이  완성이자 시작이겠습니다. 

막 창립했으니까요. 한 달 남짓 되었으니까 이제 첫걸음을 내디뎠죠. 강원의 시간을 기록하고 역사로 남기자는 취지죠. 도내 사진가들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 자연과 도시, 도민의 삶과 일상을 기록하여 사회적 자산으로 공유하자는 뜻을 모았어요. 한국사진작가협회 인제 지부장인 김장헌작가를 상임 대표로 우리도 사진작가 23명이 참여를 했습니다. 지역별로 아카이빙을 하자는 목적이니까 지역의 사진가나 그 누구든 참여하면 좋겠어요. 분야를 나누지는 않았습니다. 텍스트가 될 수도 있고 영상도 가능하겠죠. 우리는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또 좋은 기록물을 만들고 찾아내고자 하니까요. 
첫 프로젝트로 《강원의 산사, 천년의 시간을 기록하다》라는 주제로 강원의 불교문화유산을 기록하려고 해요. 1년 동안 준비해서 12월에 전시를 하고 출판도 계획하고 있어요. 기록문화를 위한 워크숍과 시민 사진강좌, AI 이미지 교육 등 시민이 주체가 되는 참여형 프로그램 운영도 할 예정이에요. 2030년까지 강원의 땅과 삶, 문화를 사진으로 담아내자는 약속을 했습니다. 다들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가 충만합니다.  


Q. 앞으로 계획은 무엇일까요?

일단은 《아카이브강원》이 만들어졌으니까 올해는 제 기록물 정리에 조금 더 집중할 계획입니다. 오랫동안 시민들이 참여하는 기록 작업을 해왔는데 아마도 사진만 10만 점이 넘을 것 같아요. 카테고리로 분류해서 데이터화하는 게 목표예요.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최근에는 슬라이드 필름을 디지털화하고 있는 데 이걸 정리하고 목록화하는 일만 해도 올해 다 못하지 싶네요. 민간영역의 지역 기록작업과 기록문화콘텐츠 개발,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했던 기록문화의 사회적 확산도 계속해야죠. '시민이 기억의 주체'라는 항상 말해왔는데요, 기억문화의 사회적 가치를 지역공동체로 확장하고자 하는 작업을 해온 이유기도 합니다. 계속해야죠, 이일을. 지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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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대표 홈페이지를 슬쩍만 훑어도 참 바쁘게 살았겠구나 싶지만, 얼마나 열정적으로 '강원의 기록'에 관한 일관된 작업을 했는지는 그의 스토리를 클릭해 보면 한눈에 들어옵니다.

강원아카이브 ,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전문예술단체 원주 24 도시기록 프로젝트 기획위원,  2013년부터 시작해 2024년까지 매년 진행한 기록 문화축제까지. 출간도 끊임없이 했죠. 원주혁신도시 10년의 기록 2017」,「횡성댐 수몰지역 10년의 기록 다큐멘터리」, 「한국의 소, 牛직한 동행 2013」, 유네스코 무형유산인 '강릉단오' 」까지.  


Q. 마지막으로, 동트는 강원의 의미를 짚어준다면요.

동기를 만들어 준 잡지죠. 소와 인간의 관계 이상의 관계, '牛직한 동행'인데요. '강원'과 '기록'이라는 이 두 키워드가 가장 달 드러나죠. 바로 이 키워드를 가져갈 수 있게 해 준 감사한 매체죠. 시야를 확대해 주었달까요. 동해에 해녀가 존재한다는 것도, 그것이 기록이 되었다는 것도 깨닫게 해 주었죠. 해녀를 동트는 강원 취재의뢰를 받아 처음 촬영했었으니까요. ‘강원’이라는 키워드를 새롭게 알게 해 준 매개체였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지역아카이브 기획자이자 사회적 사진가로 저를 규정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고 볼 수도 있네요.  동트는 강원과 같은 시간을 공유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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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트는 강원의 초창기 표지, 기획기사에 담겼던 사진 페이지의 잡지 이미지를 모아봤습니다.

아마도 그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10년, 20년, 30년 후 강원의 모습은 
그의 덕분에, 그의 노력에 힘입어 
다양한 형태의 역사를 기록할 수 있을 듯하네요, 운 좋게도요.
관찰자 중심이 아니라 
시민이 직접 기록한 지역기록으로요 

글: 조은노   
사진: 김시동 아카이브.

 

작가 김시동이 더 궁금하다면 이곳을 클릭해 주세요.
http://www.sdkim.kr
archive033.kr 
http://www.instagram.com/localie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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