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속초 청초호 수변에 위치한 칠성조선소를 찾았습니다. 71년의 역사, 삼대를 걸쳐온 조선소는 이제 살롱으로, 카페로, 전시 연주회가 열리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빛바랜 간판, 녹슨 뱃길과 닻... 곳곳에 피어오른 세월의 흔적은 속초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이야기합니다. – 편집자 註 – # 속초를 닮은 조선소, 칠성 Q. 조선소 입구부터 옛 모습 그대로네요. A. (최윤성) 1952년에 할아버지(최칠봉)께서 지금 이 자리에 조선소를 여셨습니다. 원래 이름은 '원산조선소'였어요. 고향이 원산이셨거든요. 이북에 계셨을 때 배 목수로 일하셨어요. 올해(인터뷰 당시 2022년)로 70년간 조선소로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Q. 한 세기를 향해가는 조선소. 운영은 어떠했나요. A. (최..

지난 7월, 국내 1호 사립식물원인 한국자생식물원이 국립으로 정식 전환했습니다. 초대 김창열(74) 원장이 22년간 소중히 가꿔온 식물원 전부를 무상으로 국가에 기증하며 시작된 일입니다. 오직 우리 산과 들에서 자라는 재래 식물로만 조성한 유일무이 식물원으로 당시 기증 규모만 202억 원에 달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꽃과 들풀들이 더 큰 보살핌 속에 잘 자라나길 바라는 김 원장의 간절한 마음이었습니다. 이곳에 뿌리내린 자생식물은 1,432종 209만 본. 2004년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식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그간 우리나라 특산식물, 희귀 식물, 멸종위기식물 증식과 보전, 관리에 힘써 왔습니다. 지난 9월, 동트는 강원 133호(10월호) 취재를 위해 평창 오대산 자락 700m 산기슭에 자..

지난 7월 파랑이 넘실대는 동해 동호동을 찾았습니다. 묵호항을 배경으로 왼편에 늘어선 낮은 언덕을 따라 아담하게 터를 내린 이 마을에 동해 최초이자 국내 최초 연필 테마 박물관이 생겼습니다. 이름하여 연필뮤지엄! 2017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 '우리동네 살리기'에 최종 선정된 동호동은 총 16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책을 읽고 만드는 행복한 재생 공동체'로 변화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노후 주택, 빈집, 공터 등 정비를 마치고 4년 만에 2021년 10월 '동호지구 바닷가 책방 마을'로 재탄생을 알렸지요. 변화의 물결에 민간 전문가도 힘을 보탰습니다. 동해시는 마을재생사업의 지속을 위해 마을-기업 상생 기반 시설인 '파란발전소'를 마련했고, 이곳을 30년 넘게 전 세계 100여 국에서 연필을..

기나긴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 다시 찾은 2022년 봄. 칠흑같이 어둡던 일제강점기를 오로지 문학을 향한 열정 하나로 살아낸 김유정 작가 서거 85주기의 봄이기도 합니다. 체험적 소재인 빈곤한 서민의 삶을 마치 풍자처럼 적나라하고도 담담하게 써내며 근현대문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김유정. 그의 뛰어난 현실인식이 유달리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 뭉클 타오는 청춘, 김유정을 기억하는 이들이 또 있습니다. 올해 창단 10주년을 맞은 강원도립극단은 국내 최초로 김유정 개인의 삶을 다룬 뮤지컬 ‘유정-봄을 그리다’을 기획, 오늘 5월 20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대중에 첫선을 보입니다. 이번 정기공연이 가진 의미가 남달라 보입니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7여 년간 91개 시군에서 14개 창작 ..

지난 2021년 연말,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일상, 그 회복을 향한 발걸음이 지쳐갈 즈음이었습니다. 2주간 행정지원 근무로 파견 나간 속초생활치료센터(속초시 노학동). 82개 병상에는 코로나19 확진자 41명이 입소해 있었고, 단 2명의 공중보건의사와 6명의 간호사가 2교대 밤낮없는 근무로 이들을 돌보고 있었습니다. 무증상, 경증 환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단 몇 시간 만에 호흡이 위태로워져 위중증 환자로 돌변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들이었기에 의료진을 비롯한 동원된 모든 인력이 매 순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긴박의 연속, 하루가 한시처럼 급히 돌아가는 생활치료센터에서 한별(이하 한), 허지우(이하 허) 간호사가 바쁜 시간을 쪼개 인터뷰에 나섰습니다. 끝 모를 바이러스와의 전쟁 속에서 지치..

바다를 품은 자유를 상징하는 서퍼들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즐기는 레저 스포츠로 시작해 바다를 지키는 환경운동으로 나아가더니 이제는 바다에서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는 서퍼 구조대원으로 동해를 지키기 시작했습니다. 지난여름, 코로나19에도 바다를 찾는 사람들은 많았습니다. 그만큼 사건·사고도 발생했습니다. 강릉 사천진 해변에서는 튜브를 타던 아이의 아빠가 파도에 휩쓸렸다 목숨을 구했고, 고성 송지호에서는 해안에 부서지는 파도에 휩쓸린 해수욕객 2명이 순식간에 조난되었다가 구조되었습니다. 또 양양 낙산에서 튜브를 타던 6명이 이안류에 표류했다가 구조됐습니다. 이들을 빠르게 구조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7월 발족한 속초 해양경찰서 서프 구조대의 발 빠른 대처 덕분이었습니다. 이 구조대의 중심에 민간 서퍼들..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르게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강원도. 인구유출로 빈집, 폐교 등 유휴공간 문제를 시각예술과 공간재생의 융합으로 해결하겠다는 야심 찬 국제 미술 프로젝트, '강원국제예술제'가 2019년 5월 대중에 발표되며 한차례 이목을 끌었습니다. 지난 10월 강원국제예술제의 두 번째 국제 예술행사인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0’이 홍천에 있는 군유휴시설 구.탄약정비공장과 폐교 와동분교, 근대문화유산 홍천미술관에서 18일간 열렸습니다. 11개국 110명 작가 참여, 그중 어린이 작가는 51명, 총 방문객은 1만 3,859명, 온라인 VR전시관 방문자는 7,650명, 온라인 아트스쿨 채널 조회수는 32,520회, 노출수 19만 뷰까지! 연신 대기록을 세우며 온ㆍ오프라인 모두에서 흥행을 거두었다는 평가입니..

2018년 평창올림픽의 평화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시작된 평창 국제 평화영화제. ‘다시, 평화!’를 기치로 내건 이 영화제가 코로나 19 팬데믹과 남북 관계 경색이라는 내우외환에도 지난 6월 18일 개막, 88개 회차에서 12 개관 매진, 극장과 야외 관객 4,760명 참여로 점유율 63%(총 좌석수 7,556)를 기록하며 6월 23일 막을 내렸습니다. 특히 ‘가장 철저한 방역’을 내세우며 모객에 힘쓰던 중 개막을 코앞에 둔 이틀 전 16일, 개성공단에 있던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가 폭파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 평화제는 최악의 분위기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었으니 관련 사고 없이 마무리된 것만으로도 ‘선전’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5월 말에 열린 전주 국제영화제는 관객 없는 온라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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