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전통주 모월, 술의 근본 「쌀과 물」을 지키는 우리 술을 만들다!소주(燒酒)는 본디 지금의 우리에게 익숙한 그 소주가 아니라죠? 현대인에게는 그저 에탄올을 물에 희석하여 우리네가 일상으로 마시는 저렴한 술을 일컬음이지만, 사실 곡류를 발효시킨 증류주의 한 종류인 한국 전통술의 이름 중 하나였데요. 그런데 이 '진짜 소주' 를 만들기 위해 인생 궤도를 바꾼 이가 있습니다. 박재범의 소주로 알려진 원소주 클래식을 같이 제조한 모월 김원호 대표 이야기예요. “술의 역사는 인류 문화의 시작과 궤를 같이하잖아요? 고대부터 과실이나 곡물을 원료로 술을 빚었으니까요. 이것을 다시 증류하여 만든 소주는 기술의 발달과 함께 진보한 후대의 산물이지요. 증류법은 중세기 페르시아에서 발달해 아라비아에서 ..
올해 20회를 맞은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5일까지 11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호평받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강효 교수(줄리아드 음대), 정명화 첼리스트, 정경화 바이올리니스트, 손열음 피아니스트에 이어서 네 번째 예술 감독으로 취임한 양성원 첼리스트. 데뷔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는 연주회는 물론 지속적인 음반 출시와 해외 음악제도 주관하며 첼리스트로도 왕성한 활동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음악제 개최를 앞두고 지난 6월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던 기자 간담회에서 양 감독이 밝힌 소감, 의미와 비전을 정리했습니다. ★ 20살의 평창 대관령 음악제로 예술 감독을 맡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해외에서 12년 동안 음악제를 해 왔는데 또 20년간 눈부신 ..
최근 국내 스포츠 지면의 헤드라인을 차지하며 며칠 동안 화제가 됐던 한국 수영. 지난 7월 14일부터 30일까지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2023 세계 수영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수영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황선우(20) 선수는 25일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 44초 42로 자신이 보유했던 종전 기록을 0.05초 앞당기며 동메달을 차지했지요. 또 경영 종목에 출전한 김우민(22), 최동열(24), 양재훈(25), 김영범(강원체고 2년) 선수 역시 모두 한국 신기록을 만들어냈습니다. 경영 종목에서 나온 8개의 한국 신기록을 이들이 이뤄냈습니다. 오는 9월 항정우 아시안게임을 앞둔 요즘, 한국 수영의 황금세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갑툭튀(갑자기..
지난해 12월, 속초 청초호 수변에 위치한 칠성조선소를 찾았습니다. 71년의 역사, 삼대를 걸쳐온 조선소는 이제 살롱으로, 카페로, 전시 연주회가 열리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빛바랜 간판, 녹슨 뱃길과 닻... 곳곳에 피어오른 세월의 흔적은 속초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이야기합니다. – 편집자 註 – # 속초를 닮은 조선소, 칠성 Q. 조선소 입구부터 옛 모습 그대로네요. A. (최윤성) 1952년에 할아버지(최칠봉)께서 지금 이 자리에 조선소를 여셨습니다. 원래 이름은 '원산조선소'였어요. 고향이 원산이셨거든요. 이북에 계셨을 때 배 목수로 일하셨어요. 올해(인터뷰 당시 2022년)로 70년간 조선소로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Q. 한 세기를 향해가는 조선소. 운영은 어떠했나요. A. (최..
지난 7월, 국내 1호 사립식물원인 한국자생식물원이 국립으로 정식 전환했습니다. 초대 김창열(74) 원장이 22년간 소중히 가꿔온 식물원 전부를 무상으로 국가에 기증하며 시작된 일입니다. 오직 우리 산과 들에서 자라는 재래 식물로만 조성한 유일무이 식물원으로 당시 기증 규모만 202억 원에 달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꽃과 들풀들이 더 큰 보살핌 속에 잘 자라나길 바라는 김 원장의 간절한 마음이었습니다. 이곳에 뿌리내린 자생식물은 1,432종 209만 본. 2004년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식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그간 우리나라 특산식물, 희귀 식물, 멸종위기식물 증식과 보전, 관리에 힘써 왔습니다. 지난 9월, 동트는 강원 133호(10월호) 취재를 위해 평창 오대산 자락 700m 산기슭에 자..
지난 7월 파랑이 넘실대는 동해 동호동을 찾았습니다. 묵호항을 배경으로 왼편에 늘어선 낮은 언덕을 따라 아담하게 터를 내린 이 마을에 동해 최초이자 국내 최초 연필 테마 박물관이 생겼습니다. 이름하여 연필뮤지엄! 2017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 '우리동네 살리기'에 최종 선정된 동호동은 총 16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책을 읽고 만드는 행복한 재생 공동체'로 변화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노후 주택, 빈집, 공터 등 정비를 마치고 4년 만에 2021년 10월 '동호지구 바닷가 책방 마을'로 재탄생을 알렸지요. 변화의 물결에 민간 전문가도 힘을 보탰습니다. 동해시는 마을재생사업의 지속을 위해 마을-기업 상생 기반 시설인 '파란발전소'를 마련했고, 이곳을 30년 넘게 전 세계 100여 국에서 연필을..
기나긴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 다시 찾은 2022년 봄. 칠흑같이 어둡던 일제강점기를 오로지 문학을 향한 열정 하나로 살아낸 김유정 작가 서거 85주기의 봄이기도 합니다. 체험적 소재인 빈곤한 서민의 삶을 마치 풍자처럼 적나라하고도 담담하게 써내며 근현대문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김유정. 그의 뛰어난 현실인식이 유달리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 뭉클 타오는 청춘, 김유정을 기억하는 이들이 또 있습니다. 올해 창단 10주년을 맞은 강원도립극단은 국내 최초로 김유정 개인의 삶을 다룬 뮤지컬 ‘유정-봄을 그리다’을 기획, 오늘 5월 20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대중에 첫선을 보입니다. 이번 정기공연이 가진 의미가 남달라 보입니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7여 년간 91개 시군에서 14개 창작 ..
지난 2021년 연말,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일상, 그 회복을 향한 발걸음이 지쳐갈 즈음이었습니다. 2주간 행정지원 근무로 파견 나간 속초생활치료센터(속초시 노학동). 82개 병상에는 코로나19 확진자 41명이 입소해 있었고, 단 2명의 공중보건의사와 6명의 간호사가 2교대 밤낮없는 근무로 이들을 돌보고 있었습니다. 무증상, 경증 환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단 몇 시간 만에 호흡이 위태로워져 위중증 환자로 돌변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들이었기에 의료진을 비롯한 동원된 모든 인력이 매 순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긴박의 연속, 하루가 한시처럼 급히 돌아가는 생활치료센터에서 한별(이하 한), 허지우(이하 허) 간호사가 바쁜 시간을 쪼개 인터뷰에 나섰습니다. 끝 모를 바이러스와의 전쟁 속에서 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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